경남서북부 '‘원정 화장'’ 꼬리표 뗀다…거창, 화장시설 부지 확정
경남 거창군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경남서북부지역 첫 화장시설 설립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일부 주민 반대로 한 차례 부지 선정에 실패했지만 올해 초 재공모에 나섰고 결국 부지 확정까지 성공했다.구인모 거창군수는 13일 군청 상황실에서 ‘거창군 화장시설 건립 부지 선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남서북부지역 첫 화장시설이 들어설 부지는 남하면 대야리 일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웅양면과 마리면, 남상면, 남하면 등 9곳이 공모에 신청했는데, 지난 10일 화장시설 설치추진위 회의를 통해 현 위치로 최종 확정했다.구인모 군수는 “대표 현안인 화장장 건립을 위해 민선 8기 공약 1호 사업으로 제시했다. 거부감 없는 공원 같은 장사시설 건립을 목표로 설정하고, 공모 방법과 세부 내용을 보완한 후 최적의 장소가 선정될 수 있도록 주민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민 동의·민원 요소·접근성·환경성·경제성·사업 용이성 등 6개 분야 선정 기준에 따라 심도 있는 심의를 거쳤다”고 말했다.거창군 화장시설의 사업 규모는 부지면적 3만㎡·건물면적 3000㎡로, 화장시설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전환을 위해 수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설계될 예정이다. 사업 예산은 총 198억 원 정도며, 주요 시설로는 화장로 3기와 관리사무실, 유족대기실, 휴게실, 주차장 등이 설치된다. 또 향후 자연장지, 수목장, 봉안당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선정 부지인 대야마을은 현재 주민 77명 가운데 75명·전체 97%가 설립에 동의한 상태다. 가구 수가 비교적 적은 데다 마을에서 600m 정도 떨어져 있어 향후 민원 발생 가능성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거창군청에서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부지가 도로에 인접해 진입도로 개설도 용이하다. 또 합천호를 마주보고 있어 전망도 좋은 편이다.구인모 군수는 “최종 9곳 후보지가 신청되고 대상지가 확정되기까지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접근성이 좋고 민원 요소가 거의 없는 남하면 대야리 1228-46번지 일원이 최종 선정됐다. 또 원만한 사업 추진을 위해 남하면 대야리 762-2번지 일원이 예비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추진 1년여 만에 화장시설 설립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그동안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거창군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31% 정도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지만 그동안 화장시설이 없어 1시간 거리에 있는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다녀야 했다. 같은 경남 서북부 권역인 함양·합천군은 물론, 경북 무주·고령군 등도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이에 군은 지난해 1월 화장시설 설치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2월에는 주민 갈등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건립 후보지를 공개모집했다. 하지만 화장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진 데다 신청지 사업 타당성도 낮게 나오면서 최종 불발됐다.군은 올해 초 곧바로 재추진에 나섰다. 1차 공모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주민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반영했다. 주민지원 인센티브는 당초 50억 원에서 60억 원 이내로 상향했으며 수입금 배분도 기존 화장장 수입의 10%에서 20%로 늘렸다. 여기에 대상지로 선정된 유공단체와 개인에게 3000만 원 이내의 포상금을 지급하며, 화장시설 건립 해당 지역에는 부대시설 운영권 부여·일자리 제공·해당 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화장장 사용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군은 앞으로 부지 확보를 위한 행정절차와 주민지원을 위한 조례 근거 마련 등 화장시설 건립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구인모 군수는 “일단 올 하반기까지 건립 기본계획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상반기까지 준공을 마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KAIST 30년 동행…국내 최장 산학협력 결실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과 미래 기술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국내 최고 과학기술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산학협력 3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삼성중공업(SHI) 조선해양연구소와 KAIST 기계공학부는 부족한 기술 확보와 인력 양성 그리고 대학에서 배우는 이론을 실 산업에 적용하는 교육의 장을 열기 위해 1995년 ‘SHI-KAIST 협의회’를 구성했다. 이후 30년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기술지원을 위한 자문 교수제(Advisory Board) 운영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 강좌 개설 △공동연구 과제 발굴 등을 진행했다. 특히 자문교수제를 통해 지금까지 공동연구 프로젝트 370건, 기술자문 740건 등 1000건이 넘는 협력을 진행하고 연구원 단기연수, 코업 프로그램 등 기술 인력 교류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이를 토대로 삼성중공업은 △친환경∙디지털∙자율운항 기술 △미래 신제품 △제조 혁신 분야 차별화 기반기술 확보의 토대를 마련했다. KAIST 역시 원천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실용적 기회로 활용하며 윈윈하고 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한 세대를 이어 온 협력 관계는 한국 조선해양 산업 발전과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국내 최장기 성공적 산학협력 모델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해 원인’ 합천 고속국도 14호선 공사, 알고보니 상습 사고구역?
경남 합천군 대양면 수해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근 고속국도 공사현장으로 인한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해당 공사현장의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해당 공구 뿐만 아니라 인근 공구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지역에서는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말도 나온다. 13일 합천군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함양~울산 고속국도 14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합천을 관통하는 공사 구간은 4공구부터 9공구까지로 총 길이는 28.7km에 달한다. 시행사는 한국도로공사며, 시공사는 각각 4공구 한화건설, 5공구 계룡건설, 6공구 한화건설, 7공구 두산중공업, 8공구 경남기업, 9공구 태영건설이 맡았다. 이번에 대양면 수해 원인을 제공한 공사현장은 7공구다. 지난 5일 오후 11시 40분께 대양면 양산마을이 물에 잠겨 주택 29동과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수십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공사현장에 설치한 가도가 물의 흐름을 막은 탓인데, 특히 2년 전 당초 설계된 도면과 다른 형태로 시공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7공구는 1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5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149.5mm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2.2ha를 침수시켰다. 7공구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17일 8공구 현장에서는 성토된 토사 약 1700t이 밀려 내려와 인근 주택 1채와 창고 3채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피해 건물엔 사람이 거주하지 않아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사고 이후 인근 주민 3가구 4명은 2차 사고를 대비해 주변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생활했다. 5공구에서는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7일 신호수로 일하던 미얀마 국적 외국인 노동자 피예이 타엔 씨가 공사장 내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주민은 “모든 공사현장의 시공사가 다르긴 하지만 1년 동안 4차례나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안전불감증이 있는 것 같다.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속국도 14호선은 함양군 지곡면을 기점으로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면 144.6km를 동서로 잇는 고속도로다. 밀양~울산 구간은 2020년 12월에 개통했으며 밀양~창녕 구간은 2024년 12월, 함양-창녕 구간은 2026년 완공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에어돔 구장’ 꼴 나나…고성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갑론을박
“미래 세대에 희망이 아닌 채무만 물려줄 것인가?” 경남 고성군이 정부 공모사업으로 유치한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군비로 충당해야 할 자부담 규모가 너무 커 가뜩이나 빠듯한 지방재정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괜한 국비 지원 욕심에 사업을 따냈다가 뒷감당 못 해 백지화한 ‘에어돔 구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성군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주관 ‘2023년 상반기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사업’에 대상지로 선정됐다. 지금은 기획 단계로 행정안전부에 경제성,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을 검토받기 위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 근로자와 항공, 해양 등 전략산업 종사자에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해 주거비 부담을 줄이면서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프로젝트다. 당시 군은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제작사인 SK오션플랜트 새 사업장 가동과 무인기종합타운 조성 등으로 늘어날 주택 수요를 이 사업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과도한 재정 부담이다. 추정 사업비는 944억 원. 애초 군은 이 중 80%인 714억 원을 국비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방비 230억 원을 보태 공공임대주택 434호를 신축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실제 지원받는 정부재정은 348억 원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66억 원은 주택도시기금 융자다. 30년 거치 15년 상환, 금리 연 1% 조건이다. 두고두고 갚아야 할 빚이란 의미다. 게다가 공모 신청 당시 공동사업자로 참여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돌연 시행을 포기하면서 자부담을 포함해 무려 596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고성군이 오롯이 떠안아야 할 처지가 됐다. 고성군 연간 예산 규모는 7000억 원 남짓이다. 1년 살림의 10%에 육박하는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는 셈이다. 결국 군의회가 나서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동안 융자 부분에 대한 의회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데다, 채무 상환 부담이 애꿎은 군민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이유다. 특히 야당 군의원들은 고성군 재정자립도가 ‘10.3%’로 열악하다는 점을 짚으며 “융자금과 군비 재원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과 대책을 제시하라”면서 “군 단독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인지, 컨설팅을 받으면서 나타난 문제점들은 없는지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군민 부담이 최소화되는 적정한 규모와 사업비를 산정하고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받아, 융자 상환금을 최대한 충당할 계획”이라며 설명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앞선 ‘에어돔 구장’ 사례를 곱씹으며 사업이 축소되거나 아예 무산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어돔은 공기압으로 실내 공간을 확보한 거대한 천막 구조물이다. 기상에 관계없이 사계절 운영 가능한 데다 높은 인장력을 갖춰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피 시설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고성군은 스포츠마케팅 인프라 구축을 명분으로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모에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1년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뒤늦게 실익을 따져보니 사업비 대비 활용도와 연간 운영비를 고려할 때 도움은커녕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에서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비 준다니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식으로 달려드니 이런 매번 사달이 벌어진다”면서 “진정 지역에 필요한 사업인지, 실효성은 있는지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남 거창군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경남서북부지역 첫 화장시설 설립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일부 주민 반대로 한 차례 부지 선정에 실패했지만 올해 초 재공모에 나섰고 결국 부지 확정까지 성공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13일 군청 상황실에서 ‘거창군 화장시설 건립 부지 선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남서북부지역 첫 화장시설이 들어설 부지는 남하면 대야리 일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웅양면과 마리면, 남상면, 남하면 등 9곳이 공모에 신청했는데, 지난 10일 화장시설 설치추진위 회의를 통해 현 위치로 최종 확정했다. 구인모 군수는 “대표 현안인 화장장 건립을 위해 민선 8기 공약 1호 사업으로 제시했다. 거부감 없는 공원 같은 장사시설 건립을 목표로 설정하고, 공모 방법과 세부 내용을 보완한 후 최적의 장소가 선정될 수 있도록 주민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민 동의·민원 요소·접근성·환경성·경제성·사업 용이성 등 6개 분야 선정 기준에 따라 심도 있는 심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거창군 화장시설의 사업 규모는 부지면적 3만㎡·건물면적 3000㎡로, 화장시설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전환을 위해 수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설계될 예정이다. 사업 예산은 총 198억 원 정도며, 주요 시설로는 화장로 3기와 관리사무실, 유족대기실, 휴게실, 주차장 등이 설치된다. 또 향후 자연장지, 수목장, 봉안당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선정 부지인 대야마을은 현재 주민 77명 가운데 75명·전체 97%가 설립에 동의한 상태다. 가구 수가 비교적 적은 데다 마을에서 600m 정도 떨어져 있어 향후 민원 발생 가능성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거창군청에서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부지가 도로에 인접해 진입도로 개설도 용이하다. 또 합천호를 마주보고 있어 전망도 좋은 편이다. 구인모 군수는 “최종 9곳 후보지가 신청되고 대상지가 확정되기까지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접근성이 좋고 민원 요소가 거의 없는 남하면 대야리 1228-46번지 일원이 최종 선정됐다. 또 원만한 사업 추진을 위해 남하면 대야리 762-2번지 일원이 예비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추진 1년여 만에 화장시설 설립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그동안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거창군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31% 정도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지만 그동안 화장시설이 없어 1시간 거리에 있는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다녀야 했다. 같은 경남 서북부 권역인 함양·합천군은 물론, 경북 무주·고령군 등도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군은 지난해 1월 화장시설 설치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2월에는 주민 갈등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건립 후보지를 공개모집했다. 하지만 화장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진 데다 신청지 사업 타당성도 낮게 나오면서 최종 불발됐다. 군은 올해 초 곧바로 재추진에 나섰다. 1차 공모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주민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반영했다. 주민지원 인센티브는 당초 50억 원에서 60억 원 이내로 상향했으며 수입금 배분도 기존 화장장 수입의 10%에서 20%로 늘렸다. 여기에 대상지로 선정된 유공단체와 개인에게 3000만 원 이내의 포상금을 지급하며, 화장시설 건립 해당 지역에는 부대시설 운영권 부여·일자리 제공·해당 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화장장 사용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군은 앞으로 부지 확보를 위한 행정절차와 주민지원을 위한 조례 근거 마련 등 화장시설 건립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인모 군수는 “일단 올 하반기까지 건립 기본계획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상반기까지 준공을 마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권리금 독촉한다고 흉기 휘둘러 카페서 여성 살해한 40대 체포
가게 권리금 문제로 갈등을 빚던 양도인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해서부경찰서는 김해 한 카페에서 흉기를 휘둘러 40대 여성 B 씨를 숨지게 하고 B 씨의 지인 C 씨를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1일 오전 9시 50분께 자신의 음식점 인근 카페에서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 씨는 끝내 숨졌고, C 씨는 팔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B 씨와 A 씨는 음식점 양도인과 양수인 관계로 알려졌다. A 씨는 가게 인수 과정에서 권리금을 청산하지 못했고, B 씨가 지급을 재촉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형편이 안 돼 돈을 못 주는데 자꾸 재촉하니 감정이 상했다. 통화하며 싸우다가 만나기로 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상 떠나 힐링 즐긴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인기’
경남 하동군의 대표축제인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11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을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동군은 ‘별천지하동, 천년차향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오는 15일까지 ‘제27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축제 현장에는 주말 내도록 전국 각지의 차인·관람객들이 방문해 축제를 즐겼다. 올해 축제는 차 맛보기와 차 음식 만들기, 외국 차 문화 체험 등 총 50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16개의 킬러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먼저 천년의 차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우리나라 차 발원지에서 직접 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차, 시작의 이야기’, 하동을 비롯해 보성·강진·김해의 차 명인들과 함께하는 ‘지역별 차 이야기’, 그리고 ‘차밭 가서 차 마시자. 천년다향길 걷기’,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등의 특별한 경험이 제공된다. 여기에 올해 새로운 시도로 ‘하멍차멍, 멍때리기 대회’, ‘싱잉볼 명상’, ‘하타요가 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구성됐으며, 차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티톡, 김용재 작가와 함께하는 ‘찻잔 속 버스킹’과 ‘차북차북 북토크’ 등 차 문화와 연계된 대화의 장도 마련됐다. 또 하동의 맛과 아기자기한 굿즈를 전시한 ‘별천지 하동 굿즈 홍보관’, ‘하동 핫플레이스 홍보관’, ‘하동 4계절 TEA FOOD 홍보관’ 등을 통해 하동의 다양한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2030세대를 위한 ‘티포원클럽’과 함께하는 다양한 티 클래스, 하동다실 모바일 스탬프 투어 ‘하동에 스며들기’ 등 차 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펼쳐진다. 하동군의 청년 예술인들이 모여 처음으로 개최하는 ‘차오름’ 전시회도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하동에서 활동하는 10여 명의 청년 예술가들이 차(茶)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하동의 차 문화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과 문화의 젊은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하동야생차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방문객들에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별천지 하동의 매력에 빠져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늘 농사 수십년에 이런 적 처음” 벌마늘 확산에 농가 ‘한숨’
‘마늘 주산지’ 남해군을 중심으로 경남지역 벌마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상품성 없는 마늘이 대거 자라고 있는 건데,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남해군와 지역농가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대다수 마늘밭에 벌마늘 현상이 발생했다. 벌마늘은 마늘 줄기가 성장을 멈추지 않고 2차 성장을 해 마늘쪽 개수가 두 배 이상 증가,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마늘을 말한다. 수확을 하더라도 팔지 못하는 마늘만 잔뜩 나오는 건데, 인력은 인력대로 낭비할 수밖에 없어 농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성인 무릎 높이로 자란 마늘을 뽑아보면, 잎과 뿌리는 무성하지만 알은 전혀 영글지 않은 모습이다. 원래 수확기인 5월이 되면 어린아이 주먹보다 큰 알이 달려야 하는데 손톱만큼 밖에 자라질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남해군 벌마늘 피해면적은 전체 재배면적 440ha 중 75ha로, 약 17%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해마다 3~5% 정도 벌마늘 피해가 발생하는데 올해 4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여기에 실제 수확이 본격화될 시기가 되면 피해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남해군에서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최윤신 씨는 “40년 정도 마늘은 재배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심한 밭은 80% 정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수확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적으로 벌마늘 피해 발생 원인으로는 겨울 온도 상승, 잦은 강우로 토양 과습 등의 환경적 요인과 조기 파종, 유기물 과다 토양 등의 재배적 요인이 있다. 올해는 특히 평년보다 높았던 겨울철 기온과 잦은 비, 부족한 일조량 때문에 확산세가 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마늘 생육기간인 1~4월 동안 남해군의 총 일조시간은 669.2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0.2시간에 비해 15% 정도 줄었다. 한달 평균으로 보면 30시간 정도 햇빛을 덜 쬔 셈이다. 비도 많이 왔다. 4월 말까지 남해군은 총 121일 중 43일 동안 비가 내렸는데, 지난해 32일 대비 27% 증가했다. 강수량 역시 지난해 350.1mm 보다 300.2mm 늘어난 650.3mm를 기록했다. 남해군뿐만이 아니다. 하동과 합천 등 경남은 물론, 전남과 제주지역 마늘 재배지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0~30%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마늘재배 농민은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날씨를 어떻게 조절할 수도 없고 농민들로선 답답하다. 상품성이 없는 마늘만 나오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수매를 하든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지자체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와 일부 피해 지자체는 일단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벌마늘 피해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남해군의 경우 빠르면 20일쯤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벌마늘 현상은 현재 농어업재해대책법에서 규정하는 농업재해 중 하나로 포함돼 있어 정부 지원대상이다. 하지만 모든 농가가 재해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적어도 1000㎡ 이상 규모를 충족해야 하는데, 적잖은 마늘농가가 소규모다 보니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 남해군만 해도 전체 3300여 마늘농가 가운데 절반 정도가 소규모 농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성식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일단 정확한 피해를 확인한 뒤 재해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군에서 도움을 줄 생각이다. 현재 재난 관련 예비비 활용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며, 이게 힘들 경우 마늘명품화기금을 운용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늘 관련해서 영농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 장기적으로 이에 맞는 품종이나 영농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서 배운 CPR로 소중한 생명 구한 통영 고교생들
경남 통영의 고교생 2명이 산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생사기로에 놓였던 40대 여성을 응급 처치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동원고등학교 1학년 곽성화 군과 충무고등학교 1학년 조성우 군이다.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두 학생은 지난 1일 새벽녘 광도면 죽림해안로를 걷다 산책로에 쓰러진 여성을 발견했다. 성인도 당황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 학생은 침착했다. 112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3분여가 지나자 희미하지만, 여성의 의식이 돌아왔다. 곧이어 경찰과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병원으로 옮겨져 처치를 받은 여성은 완전히 회복해 귀가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병이 있던 여성이 산책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형철 통영경찰서장은 지난 9일 곽 군과 조 군에게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경찰관과 구급대원이 되는 게 꿈이라는 두 학생은 “쓰러진 사람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몸이 반응했다”면서 “누구나 했을 일”이라고 전했다. 윤 서장은 “지금처럼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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