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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북부 '‘원정 화장'’ 꼬리표 뗀다…거창, 화장시설 부지 확정

경남서북부 '‘원정 화장'’ 꼬리표 뗀다…거창, 화장시설 부지 확정

경남 거창군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경남서북부지역 첫 화장시설 설립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일부 주민 반대로 한 차례 부지 선정에 실패했지만 올해 초 재공모에 나섰고 결국 부지 확정까지 성공했다.구인모 거창군수는 13일 군청 상황실에서 ‘거창군 화장시설 건립 부지 선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남서북부지역 첫 화장시설이 들어설 부지는 남하면 대야리 일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웅양면과 마리면, 남상면, 남하면 등 9곳이 공모에 신청했는데, 지난 10일 화장시설 설치추진위 회의를 통해 현 위치로 최종 확정했다.구인모 군수는 “대표 현안인 화장장 건립을 위해 민선 8기 공약 1호 사업으로 제시했다. 거부감 없는 공원 같은 장사시설 건립을 목표로 설정하고, 공모 방법과 세부 내용을 보완한 후 최적의 장소가 선정될 수 있도록 주민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민 동의·민원 요소·접근성·환경성·경제성·사업 용이성 등 6개 분야 선정 기준에 따라 심도 있는 심의를 거쳤다”고 말했다.거창군 화장시설의 사업 규모는 부지면적 3만㎡·건물면적 3000㎡로, 화장시설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전환을 위해 수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설계될 예정이다. 사업 예산은 총 198억 원 정도며, 주요 시설로는 화장로 3기와 관리사무실, 유족대기실, 휴게실, 주차장 등이 설치된다. 또 향후 자연장지, 수목장, 봉안당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선정 부지인 대야마을은 현재 주민 77명 가운데 75명·전체 97%가 설립에 동의한 상태다. 가구 수가 비교적 적은 데다 마을에서 600m 정도 떨어져 있어 향후 민원 발생 가능성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거창군청에서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부지가 도로에 인접해 진입도로 개설도 용이하다. 또 합천호를 마주보고 있어 전망도 좋은 편이다.구인모 군수는 “최종 9곳 후보지가 신청되고 대상지가 확정되기까지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접근성이 좋고 민원 요소가 거의 없는 남하면 대야리 1228-46번지 일원이 최종 선정됐다. 또 원만한 사업 추진을 위해 남하면 대야리 762-2번지 일원이 예비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추진 1년여 만에 화장시설 설립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그동안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거창군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31% 정도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지만 그동안 화장시설이 없어 1시간 거리에 있는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다녀야 했다. 같은 경남 서북부 권역인 함양·합천군은 물론, 경북 무주·고령군 등도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이에 군은 지난해 1월 화장시설 설치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2월에는 주민 갈등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건립 후보지를 공개모집했다. 하지만 화장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진 데다 신청지 사업 타당성도 낮게 나오면서 최종 불발됐다.군은 올해 초 곧바로 재추진에 나섰다. 1차 공모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주민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반영했다. 주민지원 인센티브는 당초 50억 원에서 60억 원 이내로 상향했으며 수입금 배분도 기존 화장장 수입의 10%에서 20%로 늘렸다. 여기에 대상지로 선정된 유공단체와 개인에게 3000만 원 이내의 포상금을 지급하며, 화장시설 건립 해당 지역에는 부대시설 운영권 부여·일자리 제공·해당 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화장장 사용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군은 앞으로 부지 확보를 위한 행정절차와 주민지원을 위한 조례 근거 마련 등 화장시설 건립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구인모 군수는 “일단 올 하반기까지 건립 기본계획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상반기까지 준공을 마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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