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질환 치료 잘할수록 보상 ↑…상급종합병원 체질 개선한다
외래 진료나 검사를 통해 수익을 올리던 상급종합병원의 체질을 개선한다. 앞으로는 3차 병원이 수술을 비롯한 중증질환 치료를 잘할수록 보상을 더 많이 받도록 의료전달체계와 보상체계를 손질한다.
10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개혁특위) 2차 회의가 열려,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 공급·이용체계 정상화 △전공의 업무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4개 분야 우선 개혁과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위 아래에 4개 분야 전문위원회를 두고 심층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전문위원회에는 의료 전문가가 참여한다.
의료개혁특위 노연홍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왜곡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개혁 과제로 상급종합병원의 체질 개선이 논의됐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중증 질환의 진료·연구·교육에 집중하는 바람직한 운영 모델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특위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증·응급환자가 최종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이 상급종합병원이지만, 중증·응급 수술에 대한 수가가 낮게 측정된 구조로 인해 그동안 이들 대형병원은 외래 진료나 각종 검사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 더 많은 외래 환자를 보기 위해 ‘3분 진료’로 상징되는 짧은 진료시간, 불필요한 과다 검사 처방이 그래서 나왔다.
노 위원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의 50% 이상이 상급종합병원 진료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경증 또는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이하의 환자”라면서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취지다”고 덧붙였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도가 높은 환자 진료에 집중할 때 수익이 증가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수익이 감소하도록 보상체계를 재설계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수련받는 전공의들의 수련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치고 개원을 하거나 1·2차 병원에 근무하는 경우도 많지만, 현재 수련체계는 3차 병원 근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과 지역종합병원, 의원에서 골고루 수련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협력 수련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수련 중 지역·필수의료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전공의들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들 케이스를 보고 있다가 의원급에 갔을 때 실제 만성질환자나 상급종합병원에서 보기 어려운 환자군도 많이 접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하더라도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수련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또다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을 보기 위해 갖춰야 하는 응시자격 마지노선인 기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전문의 시험은 매년 1월 시행되고 원칙적으로는 2월까지 수련을 마칠 수 있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데 예외적으로 수련 기간이 부족해 5월까지 마칠 수 있다고 하면 통상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며 “이 전례를 비추어도 전공의가 이탈한 지 3개월이 되는 오는 19~20일이 지나면 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진다. 개인의 경력상 진로에 차질이 없도록 다시 한번 복귀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2024-05-10 [14:59]
-
부산 대표 글로벌 이벤트 10월에 한꺼번에 열린다… ‘옥토버 부산페스티벌’ 추진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메가 이벤트가 10월에 한꺼번에 열린다. 미국 융복합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처럼 경쟁력 있는 이벤트를 같은 시기에 열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부산시는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부산형 융복합 전시컨벤션 이벤트 ‘옥토버 부산페스티벌(가칭)’에 참여하는 11개 기관과 페스티벌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별도의 기간에 열렸던 부산 대표 글로벌 페스티벌을 한 기간에 묶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9일 동안으로 기간을 설정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부산패션위크) △부산경제진흥원(부산수제맥주페스티벌) △부산디자인진흥원(부산디자인페스티벌) △부산문화재단(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인공지능(AI)데이터 세미나) △부산테크노파크(아시아창업엑스포) △부산관광공사(월드크리에이티브페스티벌) △벡스코(공동주관사) △리컨벤션(공동주관사) 등 11개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참여 행사 홍보를 위한 통합 브랜딩과 산업 종사자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상시 실무협의회 구성·운영을 통해 협력하기로 했다.
영화와 음악을 비롯해 최신 산업 트렌드까지 한 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미국 SXSW처럼 부산시는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을 통해 그동안 따로 열리던 축제의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시는 그동안 관 주도로 이어져 온 지역 행사가 민간 주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을 추진한다.
향후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이 열리면 입장권 통합 판매, 참가자 통합 앱 개발, 통합 파빌리온 구축과 이벤트 존 운영, 연계 행사 신설 등을 통해 판을 키우기로 했다. 시와 11개 참여기관은 조만간 축제명을 확정하고, 상징물(CI) 발표와 통합 앱 출범 등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은 사람을 모으는 도시보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의 변모가 중요하다”며 “개별 이벤트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강점은 유지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5-10 [14:16]
-
“나도 몰래 마약 피해 입었다면”…부산시, 마약 피해 익명검사 시작
원하지 않았는데 타인에 의해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라면 익명으로 마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부산시가 타의에 의해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무료 익명 마약 검사를 시작한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부산 동구 약사회관 4층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무료 익명 마약 검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4월 강남 학원가에서 있었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권해 논란이 된 사건과 클럽에서 타인의 술에 마약을 몰래 빠뜨리는 ‘퐁당마약’ 사건 등 타인에 의해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마약류 피해노출 상담 이후 검사도구를 활용해 필로폰, 대마, 모르핀, 코카인, 암페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류 6종에 대한 노출 여부를 알 수 있다. 검사 도구는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한다. 임신진단시약과 비슷한 방식이다. 검사 도구에 소변을 적신 후 10분이 지나면 마약 노출 여부를 알 수 있다.
모든 과정은 익명으로 진행되고, 검사 결과는 본인만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희망할 경우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의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질병 치료를 이유로 마약에 노출됐거나 마약 중독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부산시는 검사 결과가 양성이거나, 희망할 경우 피해자를 시가 지정한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인 부산의료원이나 부산시립정신병원으로 연계한다. 이때 들어가는 중독 판별검사비와 외래·입원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건강국장은 “마약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청소년이나 여성의 상담이 형사 처벌 등의 우려로 저조하다”며 “익명 검사로 마약류 노출 여부를 알 수 있고 치료 연계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생긴 만큼 시민들의 마약 중독 예방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5-10 [11:32]
-
평균 기온 오르자 참진드기 ‘기승’… 참진드기 지수 평년 대비 37.5% 증가
지난달 전국적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자 참진드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진드기는 여러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 매개체로 한국에서는 주로 라임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평균 기온 상승으로 참진드기 지수가 평년과 비교해 37.5% 증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참진드기 지수는 전체 참진드기 채집기수 중 참진드기 채집개체수를 나눈 지주다.
질병청은 국방부 국군의학연구소,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와 협업해 지난달부터 참진드기 감시사업을 운영했다. 그 결과 참진드기 지수는 38.3으로 평년(2020~2022년) 대비 37.5%, 지난해와 비교해 29.6% 증가했다.
참진드기가 증가한 원인은 평균 기온의 상승이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8도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제주도와 경북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참진드기 지수가 크게 증가했다. 참진드기 지수가 증가한 지역의 기온 증가 폭은 2도로, 제주도와 경상도의 1.6도보다 높았다.
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진드기매개뇌염을 비롯한 바이러스, 라임병을 일으키는 세균, 큐열을 발병하게 하는 리케치아 등 다양한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 매개체다.
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SFTS나 라임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참진드기가 SFTS 등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통 참진드기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 서식하다가 사람이나 동물이 나타나면 달라붙어 부착한 후 흡혈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하면 물고 있는 구기 부분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며 “2차 감염 우려가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5-08 [10:57]
-
2024년 세계 최고 바리스타는 인도네시아 미카엘 자신…한국 임정환 5위
‘2024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컵은 떠오르는 커피 신흥 강국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바리스타가 들어 올렸다. 인도네시아의 미카엘 자신 바리스타는 부산에서 세계 최고 바리스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부산 출신으로 한국 국가대표 바리스타로 선정돼 기대를 모았던 임정환 바리스타는 첫 세계 대회 출전에서 5위의 성적을 거뒀다.
4일 오후 6시를 넘은 시각,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024 월드 오브 커피&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현장은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최종 우승자 발표만 남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임 바리스타를 비롯해 총 7명의 바리스타가 무대에 올랐다. 각국 대표를 응원하는 관람객은 국기를 흔들며 응원전을 펼쳤다. 객석에서는 파도타기 응원도 이어지며 뜨거운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7위부터 발표가 이어졌는데, 아쉬운 탄성보다 축하의 함성이 더 컸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할지 기대를 모았던 임정환 바리스타는 5위에 올랐다. ‘픽셀’을 커피와 연관시킨 발표가 호평받았지만, 첫 세계 대회 출전에서는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중앙 무대에 2명의 바리스타만 남자 긴장감이 감돌았고, 객석은 가장 뜨거워졌다. 호주의 잭 심슨 바리스타가 2위에 올랐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미카엘 자신 바리스타가 이번 대회 우승자로 호명되자 곳곳에서 플래시가 터지며 환호의 목소리가 커졌다.
자신 바리스타는 ‘삶의 균형을 찾는 여정’이라는 주제와 커피를 연관시켜 발표했다. 바리스타 대회는 15분 동안 에스프레소, 우유음료, 창작음료를 제조하면서 커피에 대한 철학을 공유한다. 자신 바리스타는 이 3가지 음료를 관통하는 주제로 몸과 마음, 정신의 연결을 내세워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자신 바리스타는 직전 대회 우승자인 한국계 브라질인 엄보람 바리스타로부터 우승컵을 건네받고 환한 얼굴로 번쩍 들어올렸다.
부산 대회의 3위는 일본의 이시타니 다카유키 바리스타, 4위는 뉴질랜드의 가와시마 호노카 바리스타, 6위는 아일랜드의 이안 키식 바리스타, 7위는 네덜란드의 제바운 르마 장가 바리스타에게 돌아갔다.
대회 스폰서 중 하나로 무대에 오른 모모스커피의 전주연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많은 커피인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잘 마무리되어 기쁘고 다시 한번 부산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2019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이기도 하다.
한편, 커피산업 전문 전시회로 커피업계의 엑스포라고 불리는 ‘월드 오브 커피’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려 4일 폐막했다. 현장 예매 1일권 기준으로 3만 원이라는 비교적 고가의 티켓 비용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부산이 커피도시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내년 월드 오브 커피 아시아’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2024-05-04 [19:44]
-
백일해 10년 중 최다 발생…부산서도 47명 환자 나와
호흡기감염병 중 하나인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고, 부산의 경우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와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4일까지 발생한 올해 백일해 환자가 3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에 비해 33.2배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같은 시기를 비교했을 때 올해 가장 많은 백일해 환자가 나왔다.
특히, 부산에서는 한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47명(12.9%)이 백일해에 감염됐다. 부산은 올해 경남 182명(49.9%), 경기 56명(15.3%)에 이어 3번째로 백일해 감염률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216명으로 전체의 59.2%를 차지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되는데, 100일 동안 기침이 계속된다고 해서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유행 중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각지에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필리핀 보건부는 지난달 30일까지 1112명의 백일해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백일해 감염 때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생후 2·4·6개월 적기에 백일해(DTap)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의 DTap 예방접종률은 초등학교 입학생 5차 접종률은 96.8%, 중학교 입학생의 Tdap(또는 Td) 6차 접종률은 82.5%로 나타났다.
부산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백일해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5일간 격리해야 한다”면서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4-26 [16:43]
-
중국산 재첩 국산 둔갑…수입 농수산물 표기 위반 등 업소 18곳 적발
부산에서 중국산 재첩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매한 업소 등 수입농수산물 표시를 위반한 업소 18곳이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특사경)는 지난 2월 28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수입농수산물 취급 업소 130여 곳을 대상으로 원산지 둔갑행위 등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총 18곳의 업소에서 불법행위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시 특사경은 부산 시내 식품 제조·가공 업소, 횟집을 비롯한 일반음식점, 농산물 도·소매업소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원산지 거짓(혼동) 표시 9곳 △소비기한 임의연장 표시 1곳 △소비기한 경과 제품의 제조·판매 목적 보관 1곳 △표시기준 위반 제품 보관·판매 등 7곳이었다. 일본산 농수산물의 원산지 거짓 표시 같은 위반은 없었다.
가장 많았던 위반 사항은 수입산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일반음식점이나 식품 제조·가공업체에서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한 경우였다. 중국산 대구, 미국산 곰장어, 러시아산 명태(황태, 코다리) 등을 국내산으로 표기했다.
이번에 적발된 A 업소는 최근 3개월간 중국산 재첩을 국내산과 섞어 만든 10t 규모 재첩국을 판매하며 4000만 원의 부당 수익을 올렸다. B 업소는 최근 9개월 동안 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해 5t 상당의 재첩국을 만들어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고, 2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가 특사경에 단속됐다.
중국산 양곡류를 대량으로 국내에 유통한 업체도 다수 적발됐다. 양곡류 도·소매업소 6곳은 불특정 다수에게 한글 표기가 없는 중국산 팥, 검은콩 17.5t을 판매했다. 시가로 1억 2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시 특사경은 보관하던 2.5t 상당의 양곡류를 압류했다.
이외에도 수산물 제조·가공업소 3곳은 냉장제품을 냉동보관하면서 소비기한을 1년에서 1년 8개월로 임의연장해 표시하거나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하고, 작업기록에 대한 서류를 미작성한 상태로 적발됐다.
시 특사경은 이번에 적발된 업소 18곳을 모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산지를 거짓(혼동) 표시한 경우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 식품의 소비기한을 임의 연장해 표시한 경우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2024-04-18 [13:45]
-
향토기업 동일, 부산시에 장애인·노인 지원 5억 원 쾌척
부산 향토기업 (주)동일이 부산시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써달라며 부산시에 5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제구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동일 김종각 회장,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최금식 회장,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 부산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박선희 센터장 등이 참석한 후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동일이 후원한 5억 원은 장애인 시티투어버스 운영 확대와 부산형 해비타트 챌린지 사업을 위해 쓰인다. 장애인 시티투어버스는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장애인의 관광권과 문화 향유권 확보를 위해 시행중인 사업으로, 후원금 3억 원이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2억 원은 취약계층 어르신이 거주하는 노후 주택을 편리한 구조로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일의 이번 후원은 지역 내 취약계층이 미소 지을 수 있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동일의 소중한 뜻을 모아 다함께 행복한 따뜻한 복지공동체, 안녕한 부산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일은 1981년 성우개발로 출발한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 전국에 5만 여 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다.
2024-04-17 [14:25]
-
부산 대기환경 오염 일으킨 자동차 정비업체 26곳 적발
부산시가 대기환경 오염을 일으킨 자동차 정비업체 26곳을 적발했다. 이들은 주택가 같은 부산 도심지에서 자동차 불법 도장 등 불법 행위로 환경오염 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해 왔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지난 1~3월 부산 시내 주거지 인근 자동차 정비업체 126곳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불법 행위를 기획 수사,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한 업체 26곳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중 관할 구청에 대기배출시설로 신고한 공간에서 작업하지 않고 사업장 내 빈 공간에서 도장·분리 작업을 한 업체가 21곳이었다. 3곳은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출입문을 개방해 대기배출시설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에 외부 공기를 섞어 그대로 배출했다.
또 이번에 적발된 2곳은 아예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분리(샌딩) 작업을 해 미세먼지를 불법으로 배출했다. 페인트 도장 때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s)은 대기 중으로 휘발돼 악취를 발생시키고, 분리작업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대기질을 악화하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부산시 특사경은 이들 업체 26곳을 모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비정상 운영한 사업장 및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미신고 대기배출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사업장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2024-04-17 [10:40]
-
17~18일 부울경 황사 영향권…미세먼지 전국 ‘매우 나쁨’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 한반도를 덮치면서 부울경도 황사 영향권에 들겠다.
16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18일 부울경 지역에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기류 흐름에 따라 황사 지속 시간과 황사가 나타나는 지역, 농도가 유동적이지만 황사의 영향으로 부울경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매우 나쁨’에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7일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잔류하는 황사와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을 받겠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환경부 기준에 따라 17일 오전 부울경을 포함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때는 환자와 노약자에게 유해한 영향을 주고, 일반 성인도 건강상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매우 나쁨’ 수준은 환자와 노약자가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심각한 영향을 주고, 성인도 약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해야 하면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17~18일 황사와 더불어 부울경 낮 기온은 25도 내외로 올라 덥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게 벌어지겠다.
2024-04-16 [16:57]
-
의대 증원 동력 확 떨어진 정부…의사단체 대정부 공세 강화할 듯
제22대 총선 결과 여당의 참패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의료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의정갈등이 두 달 이상 장기화되면서 실제 환자의 피해로 이어졌고, 의정갈등은 여당의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12일 오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가 열렸지만, 지난 8일 이후 나흘째 회의 후 결과에 대한 브리핑이 열리지 않았다. 당초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날 한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복지부 장관 주재 중수본 회의로 바뀌었다.
지난달 20일 전공의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이후, 정부는 대책회의 결과를 기자들을 상대로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브리핑을 거의 매일 같이 개최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정부가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숨고르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와 의료계는 교착 상태의 의정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은 당정 협의를 통한 ‘유연한 처분’ 입장을 밝힌 이후 강경 대응은 잠시 멈춘 상태다.
반면, 의사단체들은 총선을 계기로 더욱 대정부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앞두고서는 의협,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 기자회견이 무산되면서 의료계가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총선 결과를 두고 개별적으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의견을 낸 의사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당장 이날 의협은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의정갈등이 지속되는 사이 부산에서는 지난달 26일 50대 심혈관 질환 환자가 부산 병원 10여 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하다 울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복지부와 부산시는 지난 9일 해당 병원들을 대상으로 의무 기록 확보를 요청하고 현장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전공의 공백으로 응급환자를 처치하고 수술할 병원 의료진이 부족해지면서 소위 ‘응급실 뺑뺑이’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중수본 회의에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PA(진료지원) 간호사를 대폭 증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47개소와 종합병원 중 328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A 간호사로 활동하는 인원은 지난달 말 기준 8982명이었고, 향후 2715명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 간호사는 수술 보조 등 전공의의 역할을 상당수 대신해 왔다. 정부는 PA 간호사의 업무 적응을 돕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교육을 제공한다.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기관에 신규 배치 예정인 PA 간호사, 경력 1년 미만의 PA 간호사와 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대상이다.
특히,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오는 18일부터 PA 간호사 대상 24시간 교육, 교육 담당 간호사 대상 8시간 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후 수술, 외과, 내과, 응급·중증, 심혈관, 신장 투석, 상처장루, 영양집중 등 8개 분야 80시간(이론 48시간, 실습 32시간)의 집중 교육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향후에도 정부는 현장 의료진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4-12 [13:24]
-
“일방적 의대 정원 증원에 국민들 심판”… 의정 갈등 향방은
여당의 참패 이유 중 하나로 의정 갈등이 꼽힌 상황에서 의사들과 환자단체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일방적 의대 증원 추진에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공식적인 논평은 없었지만, 의사들은 개인 SNS를 통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이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대 의대 교수 1기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분당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는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 기본권을 침해한 것을 용서하지 않은 국민의 심판이다”고 썼다. 한동안 의협의 입으로 활약한 의협 주수호 전 회장은 “가장 강력한 보수우파 전문가 단체인 의사집단을 건폭(건설현장 폭력배) 다루듯 한 용산과 그걸 말리지 못하고 수수방관한 국힘당이 자초한 결과다”고 주장했다.
환자단체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모인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1일 논평을 내고 “정부에 대한 ‘중간 성적표’ 성격이 짙었던 만큼, 이번 결과는 현 상황에 대한 국민의 뜻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부디 이번 총선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또 제22대 국회에 바라는 ‘8대 환자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환자 관련 보건의료 제도와 법률 만들 때 환자 참여 보장(환자기본법 제정) △의료인 인력 확충과 배분·재정 투입에 응급의료, 중증외상, 소아중증, 흉부외과, 심뇌혈관, 분만 등 기피과 필수중증의료에 집중 필요 △기피과 필수중증의료 살리기 정책 및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 강화 △간병 돌봄과 생애 말기 돌봄 환자 중심으로 재설계 및 지원 집중 △장기기증 국민 인식 개선 및 기증자 예우 강화, 장기이식 비용 국가 책임제 △의료인 집단행동 때 필수의료 정상 작동 법적 근거 마련 △수련병원 전문의 중심 환자 치료 시스템 구축 및 전공의 수련 대상 환자 인권 보장 △진료지원인력(PA 간호사) 법제화 등이다.
한편, 이번 총선 결과 총 8명의 의사 출신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대표적인 의대 정원 증원 찬성론자인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김윤 교수를 비롯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주영 전 소아청소년과 교수, 국민의힘 인요한 전 비대위원장 등이다. 이들이 의대 정원 증원 갈등에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2024-04-11 [16:10]
-
의사협회 내분 계속…총선 뒤 의정대화 이어질 수 있을까
대한의사협회(의협) 내부의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인수위원회의 갈등이 밖으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 뒤 단일화된 창구로 의정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의협 비대위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선동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의협 임현택 차기 회장의 인수위원회 의혹 제기에 반박하면서다.
또 의협 비대위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고, 전공의와 학생들의 행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지지와 지원만 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앞서 의협 비대위의 제안으로 의협과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단체가 처음으로 총선 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를 모았지만 무산됐다. 합동 기자회견의 가장 큰 무산 이유는 의대 비대위와 인수위 사이의 갈등에 더해 전공의 단체가 “협의가 없었다”고 밝히면서다.
의협 임현택 차기 회장은 계속해서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협 비대위와 생각이 다르자 임 회장은 비대위 위원장 교체의 뜻까지 내비친 상황이다.
임 차기 회장은 “비대위가 자꾸 회원들의 뜻과 반대되는 일을 벌이고 있는데, 비대위원장직을 누가 맡을 것인지 전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8주 차에 접어들면서 갈등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의료계가 지금의 내분을 극복하고 단일화된 창구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4-04-10 [18:27]
-
부산의료원, 장애인 치과진료 주 1일서 주 5일로 확대
부산의료원이 장애인 치과 진료를 주 1일에서 주 5일로 대폭 확대한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예산 3억 4000만 원을 투입해 진료 인력을 확충했다.
부산시는 8일부터 부산의료원의 장애인 치과 진료를 주 1일에서 월~금요일 주 5일로 확대한다고 이날 밝혔다. 장애인의 건강권과 공공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건강 수준 격차를 해소하려는 목표도 있다.
그동안 부산의료원은 장애인 치과센터를 운영하며 연간 900여 명의 장애인을 진료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매주 목요일에만 진료를 하면서 장애인이 치과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3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부산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 3억 4000만 원을 투입, 치과의사 등 4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장애인 구강질환 진료와 전신마취가 필요한 중증장애인 고난도 치과 진료, 구강검진사업, 장애인 구강진료 시행계획 지원 등을 수행한다.
시는 또 부산의료원의 장애인 전문 치과 진료를 위해 보건복지부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공모를 신청했다.
2024-04-08 [10:46]
-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야외활동 주의하세요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진 만큼 야외 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과 제주시에서 발견되면서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달 30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8일 질병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보통 3월 말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8~9월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기도 하지만, 일부는 급성 뇌염으로 진행된다. 이들 뇌염 환자 중 20~30%는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뇌염에서 회복이 되어도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질병청은 지난해보다 3월 평균기온이 낮아져 작은빨간집모기의 활동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대부분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2019~2023년 최근 5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는 모두 91명이었다. 남성이 55.4%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부산시는 일본뇌염에 특화한 치료제가 아직 없어 예방접종을 받고, 모기 예방 수칙 준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 사용을 생활화하고 외출 때는 밝은색의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야외에서 풀숲이나 물웅덩이 같은 모기가 선호하는 서식지를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땀이 묻은 옷을 자주 세탁하고, 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이나 과도한 음주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2024-04-08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