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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답은 해양산업에 있다”
“이제는 글로벌 허브도시에 걸맞은 콘텐츠를 고민할 때입니다. 해양클러스터와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 우리나라 해양의 ‘그랜드 플랜’을 제시해야 합니다.”
부산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역 경제 기반인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허브 부산’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항이 주도하고 있는 해운, 항만, 물류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새 청사진을 그려 나가기로 했다.
8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2024 (사)한국해양산업협회(KAMI) 정기이사회·총회’가 열렸다.
KAMI 이사장인 김진수 부산일보 대표이사, 장영수 부경대 총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사인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이희승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권한대행,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고문인 강의구 부산영사단 단장, 감사인 고영태 해인 대표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KAMI 고문인 박형준 부산시장을 대신해 이준승 행정부시장도 참석했다.
김진수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부산은 가덕신공항 개항, 산업은행 이전, 북항 재개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에어부산 분리 매각, HMM 본사 유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부산시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양 오피니언 리더들도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김종덕 원장이 발제한 ‘해양산업 기반의 글로벌 허브역량 강화 구상(안)’을 주제로 이뤄졌다. 김 원장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북항·신항·진해신항 등 부산항 100년 플랜 마련 △첨단선박 인력 양성 선도 △고부가가치 콜드체인 물류 거점 조성 △수출입 물류 데이터 중심지 조성 △해양클러스터 확장·기능 활성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김 원장은 “해양클러스터는 물리적인 공간을 뜻하는 게 아니라 부산과 대한민국의 해양력을 상징한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허브도시를 위한 발전 방안을 고민하고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지금이 부산과 해양의 미래를 그릴 적기라는 데 공감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추가 논의에 나서기로 했으며, 부산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오늘 발제와 토론을 통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해양 관련 기관과 열심히 머리를 맞대 부산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영수 총장은 “해양산업의 미래와 첨단화를 외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했다”면서 “다음 세대가 해양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우리가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재생 회장은 “해양산업 발전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 부산상공회의소도 발맞춰 가겠다”고 말했다.
강준석 사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무산 이후 북항 재개발 2단계 부지에 채울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북항 재개발 부지였던 자성대 부두를 어떻게 활용하고, 해양 클러스터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많은 숙제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현겸 회장은 KAMI의 핵심 사업인 세계해양포럼의 성과를 공유한 데 이어 향후 포럼을 통해 우리나라 해양의 발전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세계해양포럼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매력적인 바다를 모두가 꿈꾸고 있는 만큼 세계해양포럼도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2024-05-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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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김 열풍에 달라진 위상… 바이어가 먼저 찾아온다
일본이 한국산 김을 두고 경매를 벌여 1년 치 수입 계약을 맺는 ‘김 입찰회’가 8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국내 업체가 수입국인 일본에 찾아가 입찰회를 여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100여 명의 일본 바이어가 한국산 김을 얻기 위해 국내로 몰려온다. 일본 자국 내 김 양식 작황 부진과 ‘K김’의 품질과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한국수산무역협회는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제30회 대일 한국 김 수출 입찰·상담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해당 행사는 한국수산무역협회와 일본 김 관련 5개 단체의 공동 주관으로 매년 5월에 열린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본 업체는 경매 입찰을 통해 한국 업체와 1년 치 김 수입 계약을 맺는다. 일본 정부가 정한 한국 김 수입할당량은 올해 기준 2550만 속(속당 100장)으로, 이중 무려 절반가량인 1290만 속이 이 입찰회에서 거래된다. 입찰회에 참석할 일본 바이어만 1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김 수출 입찰회가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8년 만이다. 고객 입장인 일본 측 편의를 위해 일본 현지에서 입찰회가 열리고, 국내 업체는 김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기꺼이 바다를 건너는 게 당연한 일이었지만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실제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한국에서 대면 입찰회가 열린 건 2016년 단 한 차례뿐이다.
일본에서 한국산 김을 사러 오는 것은 일본 자국 내 김 작황 부진과 K김의 위상 상승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김을 생산하는 국가는 한국·중국·일본 정도인데 중국과 일본 모두 올해 김 양식 생산량이 낮았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6% 넘게 생산량이 상승했다. 여기에 ‘고급 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일본 김 못지않게 한국 김이 꾸준히 품질을 높이며 경쟁력을 키워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수산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 김의 국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김 입찰회는 국내에서 열 것을 일본 측에 제안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올해 입찰회의 유통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수산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입찰회에서 마른김 625만 속, 조미김(무당 조미김·김 조제품) 665만 속 등 총 1290만 속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총 1140만 속을 수출 계약해 10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사이 김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입찰회의 매출이 역대 최고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김이 역대급 수출 실적을 올릴 예정임에도 업계는 차분한 분위기다. 최근 국내 김값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해외 수요’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김이 뛰어난 품질로 국제 경쟁력을 가진 만큼 수출 억제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꾀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부산 가공업체 관계자는 “양식장 확대와 우수 품종 개발 등으로 수출과 물가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5-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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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풀·캠핑장… '알짜 콘텐츠'로 북항 북적
비수도권에서 가장 깊은 다이빙풀을 자랑하는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이 다이빙 애호가들의 성지로 거듭났다. 북항 집객 시설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부산항 힐링 야영장도 주말마다 캠핑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북항 친수공원에 상시 즐길 거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알짜 콘텐츠’만 있다면 얼마든지 북항이 흥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8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 1단계 지역에 있는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개장일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4791명이 방문했다. 다이빙풀은 이용객 안전과 쾌적한 수중 환경을 위해 오전과 오후에 3시간씩 운영하며 각 42명까지만 인원을 받고 있다.
공휴일과 정기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발길이 이어진 셈이다. 최근에는 다이빙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8일 기준 이달 말까지 주말은 오전, 오후 모두 자리가 꽉 찼다.
문을 연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인기를 끈 이유는 ‘깊이’에 있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최대 깊이가 24m로 국내 다이빙풀 중에서는 4위이지만 비수도권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여기에 수심이 계단식으로 1.3m, 3m, 5m, 10m, 24m로 나뉘어 있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프리다이빙 이용객은 수준에 따라 갈 수 있는 수심과 강사 동반 의무가 다르며, 흰색·노란색·초록색·빨간색 인식표로 이를 구분한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을 즐겨 찾는다는 이주은(27·부산 금정구) 씨는 “프리다이빙 ‘레벨 2’ 자격이 있어 10m 수심까지 이용이 가능한데, 부산에서 크고 깔끔한 다이빙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북항 마리나에 앞서 개장한 '북항 1호 시설' 부산항 힐링 캠핑장도 인기가 높다. 부산항 힐링 캠핑장은 자동차를 댈 수 있는 ‘오토 사이트’ 16면과 일반 텐트를 칠 수 있는 ‘덱’ 24면으로 구성돼 있다. 8일 기준 이달 말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40면 모두 매진이며, 일요일도 오토 사이트는 잔여석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BPA에 따르면 부산항 힐링 캠핑장은 운영을 중단한 코로나 기간(2021~2022년)을 제외하면 개장 이후 꾸준히 이용객이 늘어 지난해 2만 5293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4월까지 이용객은 7250명으로 아직 평년 수준이지만 날씨가 본격 풀리는 5월 이후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제대로 된 콘텐츠만 있다면 북항이 충분히 집객 효과를 누리고 흥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항 1단계 잔여 산업도 진행 중이다. BPA는 지난달 ‘북항 1단계 재개발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상부 콘텐츠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해양레포츠콤플렉스와 부산항 기념관, 공원 시설을 주로 다루며 이르면 연내 마무리 될 계획이다. 특히 해양레포츠콤플렉스는 실내 서핑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다이빙풀에 이은 또 다른 해양 스포츠 성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북항 콘텐츠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상업시설과 숙박 시설은 북항 마리나 시설이 완공된 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문을 열지 못한 상황이다. BPA는 지난달 9일 북항 마리나 상업시설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내고 이달 20일까지 사업 제안서를 신청받고 있다. 응찰에 나선 업체가 있을 경우 검토를 거쳐 북항 마리나 시설 운영 여부와 시기를 결정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2024-05-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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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여파 ‘수산 재해’ 대응에 민관연 총력
기후변화가 수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민관연이 머리를 맞댔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 7일 부산 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재해 피해 최소화 방안’을 주제로 어업인, 지자체, 학계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해양수산재해 R&D 포럼’을 개최했다.
수과원은 수산 재해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를 막고자 2013년부터 매년 해양수산재해 R&D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산 재해는 고수온과 물 속 산소 부족, 적조 현상 등이 있다. 또한 극한 호우에 따른 어패류 피해와 독성 해파리 증가, 패류독소 조기 출현도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재해로 꼽힌다.
먼저 수과원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 전망 △기후변화에 따른 고위험 유해적조 발생 전망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이슈 및 이상 해황 △유해 생물에 의한 수산 피해 및 대응 △수산 재해 관련 양식생물 연구 현황 등을 발표했다.
이어 전문가 토론에서는 수산 재해 발생과 대응 방향에 대해 지자체, 어업인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수과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에 강한 내성을 가진 신규 양식품종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수과원 아열대수산연구소는 지난달 25일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규 양식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주요 양식품종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신규 양식품종 개발을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다.
수과원 관계자는 “두 기관 모두 여러 유용 어종의 양식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어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 추진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달 5일 수과원은 신규 양식품종인 벤자리 1500마리를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어업인 요청으로 분양하기도 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여름에도 수온이 평년 대비 1도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 수산 재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양수산재해 R&D 포럼, 타 연구기관과의 MOU 등을 통해 수과원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2024-05-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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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세계해양포럼 공식 포스터 선정
해양 분야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 WOF)이 올해 제18회 개최를 앞두고 공식 포스터(사진)를 선정했다.
(사)한국해양산업협회는 부산시와 공동으로 진행한 ‘2024 해양 콘텐츠 국제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김유진 씨의 ‘세계해양포럼 2024 포스터’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3개 부문에서 총 373점(포스터 41점, 슬로건 283점, 바다 낙서 49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포스터 부문 5점, 바다 낙서 부문 8점, 슬로건 부문 7점이 입상했다.
대상작은 제18회 WOF의 주제인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Ocean Intelligence with) AI’를 가장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파도의 모습을 픽셀로 표현하여 파도와 디지털을 잘 융합시켰다”면서 “특히 사각형의 픽셀을 활용해 유연한 파도를 나타낸 점이 파도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대상작을 제출한 김유진 씨는 “AI가 세상에 가져다준 빠르고 충격적인 변화, 성장, 가능성이 거칠고 역동적이며 매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바다의 파도를 연상시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포스터 부문 대상작은 올해 WOF의 공식 포스터 디자인으로 활용되고, 각종 홍보물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예정이다.
바다 낙서 부문 대상으로는 서대곤 씨의 작품 ‘간절함’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신나는 출항’(김승진), ‘바다를 사랑해요’(이경재)가 선정됐으며, 이외 우수상 5편이 뽑혔다. 이승훈 기자 lee88@
2024-05-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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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조선 선박수주, 중국에 크게 밀려
지난달(4월) 국내 조선업계가 경쟁국인 중국에 수주량이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71만CGT(표준선 환산톤수·121척)로 작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중국이 358만CGT(91척)를 수주해 7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5분의 1 수준인 67만CGT(13척·14%)를 수주하는 데 그쳐 2위에 랭크됐다.
지난달 말 기준 세계 수주 잔량(남은 건조량)은 전월 말 대비 10만CGT 감소한 1억 2991만CGT였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6486만CGT(50%), 한국 3910만CGT(30%) 등의 순이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3.92포인트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대비 10.0% 상승했다.
선종별 1척 가격은 17만 4000m³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 6400만 달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1억 305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2억 6650만 달러였다.
2024-05-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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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 선박 연료유 ‘무담보’ 외상 공급
한국해운조합(KSA)은 선박 연료유 공급에 있어 무담보 외상공급(신용공급제도)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해운조합에서 공급하는 모든 석유류(면·과·영세)를 ‘담보없이’ 업체별 한도액 범위 내에서 60일간 무담보로 공급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제도를 통해 기존 조합사는 개별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보다 평균적으로 비용이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운조합 측은 “조합원사 포괄계약을 체결해 개별 가입보다 신용한도액 산정시 유리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자금 유동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조합원이 기존 담보물을 제공하고 외상공급 이용하는 경우에도 추가적인 신용공급제도를 병행 이용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해상유 시장에서 무담보 신용 결제가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동 이 제도를 통해 조합 석유류 공급사업의 대고객 서비스와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해운조합 측은 “조합원의 안정적인 연료유 수급을 위하여 조합원사의 요청 사항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품질관리, 정유사 협의 및 용역업체 관리 등 연료유 공급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4-05-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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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부채 만들고 불가사리 찾기…가정의 달, 바다와 놀자
코딩로봇으로 독도 탐구, 볼풀 속 불가사리 찾기, 7m 바닷속 전망대 체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바다를 즐기고 탐구하는 특별한 가족 프로그램이 곳곳에 마련된다. 일본행 크루즈 여행을 비롯해 전통시장 수산물 구매 등에 대한 다양한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오는 4~5일 체험 프로그램 ‘용왕님도 흠뻑빠짐’을 운영한다. 첫날인 4일에는 언플러그드 코딩로봇(VINU)으로 우리나라와 바다와 독도에 대해 알아보는 놀이 교육 ‘반짝반짝 독도탐험’이 준비돼 있다. 보호자를 동반한 6~8세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으며, 해양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각각 1층 해양도서관 내 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5일 오전 11시에는 전시실 4층 항해관을 어린이 맞춤형 전시해설로 둘러보는 ‘어린이 별빛 항해단’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해양박물관은 사전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용왕부채 만들기’ ‘해양250 잠수정 만들기’ ‘심해아귀 만들기’도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해양박물관 김종해 관장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박물관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온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은 볼풀 속에 숨겨진 불가사리를 찾으면 경품을 주는 ‘갯바위 웅덩이에는 보물이 있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인어공주와 인생샷 만들기 대작전’ 공연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난달 30일 리뉴얼한 갯바위 체험존 ‘락풀’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파도가 치는 듯한 갯바위를 표현한 것으로, 이끼가 낀 바위,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물결치는 바다 영상, 갈매기 울음소리 등을 접목해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연출했다. 방문객은 남해안 연안에 서식하는 놀래기 일종인 용치놀래기, 볼락, 범돔 등도 만날 수 있으며, 실제 제브라 상어 알을 만져볼 수도 있다.
경북 울진군 국립해양과학관에서는 동해바다 수심 7m를 걸어 들어가는 ‘바닷속 전망대’와 해양탐구 미로체험 시설인 ‘오션메이즈’, 파도 소리 놀이터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일부터 6일까지는 바다동요 버스킹 공연을 비롯해 △바람개비 만들기 △해양생물 모자이크 스티커 3종 체험 △가족 대상 포토존(SNS 업로드 이벤트)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은 “미래 해양 인재인 어린이들이 해양과학관에서 뜻깊은 추억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족 크루즈 여행을 위한 특별한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팬스타그룹은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부산~오사카 노선 크루즈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4명을 예약하면 2명이 무료로 여행을 갈 수 있다. 5명 이상 예약할 땐 5번째 이후 승객에 대해 각각 30% 운임을 할인해 준다. 혜택은 패밀리 룸 이하 객실에 한해 적용된다. 또 팬스타크루즈 홈페이지 리뉴얼 기념 이벤트로 3일부터 17일까지 팬스타그룹 인스타그룹 계정을 팔로우하고, 홈페이지에 특정 댓글을 달면 된다. 오는 20일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오사카 크루즈 디럭스 수위트룸 이용권을 준다.
최근 커지는 밥상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수산물 할인도 이뤄진다. 해수부는 최근 2일부터 19일까지 마트(18곳), 온라인몰(27곳)에서 국산 수산식품을 구매할 때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전통시장에서는 국산 수산물을 산 소비자에게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5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연다. 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63개 전통시장에서 이뤄지며, 소비자들은 구매 영수증과 신분증을 지참해 시장 내 환급 부스에 가면 된다.
2024-05-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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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넷제로 달성 위해 정부·해운업계 머리 맞댄다
온실가스의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넷제로’(Net-Zero)를 2050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부산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사단법인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는 오는 9일 오후 2시 부산 강서구 한국선급(KR) 본사 3층 오션홀에서 ‘2050년 Net-Zero 달성을 위한 녹색 해운 항로 구축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KR이 지원하는 이번 자리는 정부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정부의 전략을 공유하고 부산항과 울산항의 도입 여건과 준비 사항 등을 주제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1세션에서는 △글로벌 녹색 해운 항로 추진 전략(해양수산부 이치경 사무관) △해운선사 녹색 해운 항로 구축 전략(HMM 김영선 R&D 팀장)이 각각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2세션에서는 △부산항, 컨테이너 허브 항만으로서의 친환경 연료 벙커링 도전과제(부산항만공사 이응혁 국제물류지원부장) △부산항 협력 기반 울산항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 구축 방안(울산항만공사 김병구 물류영업부장)을 발표한다. 마지막 3세션은 1‧2세션에서 발표한 주제에 관해 종합토론을 이어간다.
현재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를 차지하고 있는 국제 해운업계는 관련 규제가 미흡할 경우 2050년 배출량은 17%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작년 7월 개최된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0차 회의에서 국제 해운의 탈탄소 목표를 2050년까지 넷제로로 상향 조정했다. 산업계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교체, 대체 연료 공급 인프라 구축 등 녹색 해운 항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도 부산-터코마 컨테이너선 항로를 시작으로 한국-호주, 한국-싱가포르 등 주요 항로 개발과 부산항‧울산항 등 주요 항만에 그린 메탄올과 그린 암모니아를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는 등 대응 중이다.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정부의 녹색 해운 항로 구축 정책 등에 대한 현황을 업계 간 공유하여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나 현장 참여를 원하는 경우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또한 당일 유튜브를 통해서도 세미나 내용이 제공될 예정이다.
2024-05-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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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부산신항만 작업장에 ‘AI 통합안전’ 솔루션 적용
LG유플러스는 부산 항만 작업장에 인공지능(AI) 통합안전 솔루션을 적용해 안전관리에 대한 고객 경험 차별화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부산신항만주식회사와 항만 작업장 내 ‘무재해’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는 화물 처리 능력이 국내 최대 규모인 항만 터미널 운영사다. 2㎞에 달하는 안벽시설과 차세대 선박 작업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항만 작업장은 수십 톤에 달하는 컨테이너 박스를 운반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위험이 존재한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는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중대재해처벌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결정했다고 LG유플러스 측은 전했다.
협약으로 LG유플러스는 부산신항만주식회사의 작업 현장을 점검하여 필요한 곳에 ‘AI 통합안전 솔루션’을 적용한다. AI 통합안전 솔루션은 작업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영상을 AI가 분석해 위험 요소 발생 시 관제실에 알려주는 안전 관리 시스템이다.
또 LG유플러스는 부산신항만주식회사의 필요에 따라 솔루션의 원활한 작동과 신속한 대응을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근로자가 능숙하게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 컨설팅도 정기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임장혁 기업영업1그룹장은 “AI 통합안전 솔루션을 통해 부산 항만 근로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산업 현장에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가 더 많이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 권기현 대표는 “모회사인 DP WORLD는 글로벌터미널 오퍼레이터로 동종업계에서 안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며 “양사간 이번 협약을 통해 무재해 사업장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4-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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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항화물운송사 795개사, 선박은 1886척 집계
한국해운조합(KSA)은 올해 내항화물운송사업 등록업체 책자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해양수산부에 등록된 업체의 사업형태, 보유선박 척수, 총 보유톤수 등을 가나다 순·등록기관별로 담았다.
등록 선박의 용도, 총톤수, 진수일자 등 상세 내역을 담아 업계 종사자들이 관련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내항화물운송사업 등록업체는 선박용도별 총 795곳, 1886척, 총톤수 204만 톤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810곳의 운용 선박이 1921척, 총톤수가 206만 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했다.
전체 사업자의 약 34%인 272개 업체가 개인사업자였다. 등록 선박 중에서는 예부선이 43%, 화물선이 30%, 유조선이 25%를 차지했다.
선령별로는 전체 선박 중 25년 이상 선박이 21년말 55%, 22년말 58%에 이어 올해도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업계 평균자본금은 34억 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억 8000만 원 증가했다. 자본금 2억 미만의 영세업체가 497개사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지방청별 등록업체는 부산이 277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목포(123개사), 인천(106개사), 여수(92개사) 순이었다.
2024-04-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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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일 세화씨푸드 대표 ‘은탑산업훈장’
한국수산무역협회 회장인 배기일(사진) 세화씨푸드 대표가 수산업과 어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오후 2시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어촌, 젊은 발걸음, 새로운 수산 강국’을 주제로 제13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수산인의 날은 매년 4월 1일로 국민에게 수산업과 어촌의 산업적 가치를 알리고 수산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해수부는 이날 기념식에서 수산업과 어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93명에게 시상했다. 이중 올해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은 배 대표와 이성배 장흥군수협 조합장이 받았다.
배 대표는 세화씨푸드에서 2개의 특허 기술을 개발하는 등 김의 부가가치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한국수산무역협회 회장직을 맡아 1995년부터 18년 간 중단된 일본으로의 김 수출을 재개했다. 지난해는 ‘일본 수출 한국산 김 입찰·상담회’를 통해 1050억 원의 수출 계약을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김 수출 1조 원 달성에 기여해온 것이다.
배 대표는 수상소감을 통해 “1979년부터 45년 간 수산업에 종사하며 수산 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해 온 점을 인정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김을 원물 상태로만 수출하기 보다는 스낵이나 냉동 김밥 등 김을 소재로 한 새로운 형태의 수산 식품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해조류의 일종인 꼬시래기 양식에 성공한 점과 관련 가공식품 개발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경기도 최초로 수산식품거점단지를 준공한 뒤 6개 국에 김을 수출한 정승만 경기수협 조합장은 동탑산업훈장을, 위판장 시설 개선 사업을 통해 지난해 조합 최초로 위판액 1000억 원을 달성한 김광철 군산시수협 조합장은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안전한 수산물 공급에 헌신한 전국 수산인에게 감사하다”면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와 수산 식품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등 수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2024-04-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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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따라 드나들었던 등대, 이젠 아들이 지켜요” [바다 인(人)스타]
부산 영도구 태종대 남쪽 끝에 가면 기암절벽 위 우뚝 서 있는 영도등대를 만날 수 있다. 영도등대는 대한제국 세관공사부 등대국에서 1906년 12월에 세운 부산 최초의 등대다. 2004년 시설 일부가 교체되긴 했지만, 자그마치 118년 동안 부산 앞바다를 지켜왔다. 영도등대가 바다를 지킨 세월 못지않게, 4대에 걸쳐 등대를 지키는 공무원 가족이 있다. 부산해양수산청 김대현(57) 해양교통시설 부산항관리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센터장은 1987년 5월 경남 통영시 소매물도 등대를 시작으로 38년째 등대 관리 업무를 해오고 있다. 조부인 김도수(1914~1981) 씨와 부친인 김창웅(1937~2001) 씨에 이어 3대째 해온 일이다. 그리고 지난 1월, 김 센터장의 둘째 아들인 성언(28) 씨가 해양수산부 기술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4대에 걸친 등대 가족이 탄생한 것이다. 지난 4일 영도등대에서 근무 중인 김 센터장을 만났다.
“저는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옛날에는 거제도에 조선소가 정말 많았거든요. 삼촌도 조선소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를 나와 1~2년 정도 조선 분야에 몸담았는데 부친이 등대 일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더군요. 어릴 때 부친이 일하는 등대에 많이 다니기도 했고, 바다도 좋아해 등대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센터장은 1993년 부산으로 발령받았다. 김 센터장이 어린 시절 부친이 일하던 등대를 드나들었듯, 그의 두 아들도 자주 등대를 찾았다고.
“성언이는 대학에서 항공정비학을 전공한 뒤 해군 부사관으로 6년간 복무했습니다. 그곳에서 항공단 헬기를 관리했었죠. 지난해 8월 제대한 뒤 진로를 고민하기에 조심스럽게 제가 하는 일을 권했습니다. 그런데 흔쾌히 받아들였고 5개월 만에 치른 공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대를 이어 같은 일을 하겠다고 나선 아들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30년 넘게 등대를 지키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가 닥쳐왔을 때를 꼽았다.
“태풍 매미가 올 때 저는 오륙도등대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무인화됐지만 그전에는 사람이 직접 근무했습니다. 오후 9시 30분쯤 태풍이 남해안에서 올라오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 파도 높이가 거의 60m에 달했습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등대 안까지 바닷물이 들이닥쳤습니다. 설상가상 통신마저 끊겨 ‘이대로 정말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센터장은 평소에도 등대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섬에 있는 등대에서 일할 때는 일주일 간격으로 교대 근무를 했는데, 날씨가 나쁘면 열흘 넘게 섬에서 나오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가족에게 미안한 감정이 그의 어깨에 쌓였다.
그럼에도 바다 최일선에서 선박 안전을 책임지는 이 일에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부산과 영도, 태종대를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등대를 가꾸는 것도 그의 큰 기쁨이다.
“영도등대는 등명기(조명 장치)가 18초마다 3번 깜빡거립니다. 44km 밖에 있어도 이 빛을 보면 선원들은 ‘영도등대가 저기 있다’고 알 수 있죠. 이 깜빡이는 빛이 100년이 넘도록 부산항을 찾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어준 겁니다. 요즘은 등대 자체가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등대를 찾아준 시민이 안전하게 바다를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4-04-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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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식량위기국 원조사업 운송·선적 맡는다
CJ대한통운은 질병이나 분쟁, 기후변화 등으로 식량난이 악화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식량원조협약에 참여, 세계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당장 CJ대한통운은 이날 전북 군산항 제5부두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FAC(식량원조협약) 쌀 10만 톤 원조 출항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한다. CJ대한통운은 당국의 계획에 따라 쌀 10만 톤의 국내 운송과 선적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World Food Programme)을 통해 식량위기국에 정부가 지원하는 쌀 10만 톤 중 첫 출항에 맞춰 준비됐다.
우선 이날 군산항에서 선적된 쌀 1만 5000톤은 방글라데시로 보내지며 나머지 8만 5000톤의 쌀은 부산신항과 울산항, 목포항에서 6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전국 정부관리 양곡 창고 및 농협 창고에서 보관중인 쌀을 도정공장으로 운송했고, 도정된 쌀을 부산신항 등의 창고로 옮겼다고 한다. 수원국으로 출발하는 선박에 쌀의 선적도 담당한다.
CJ대한통운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물류기업으로서 정부양곡 운송, 항만하역 관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가 식량원조를 시작한 2018년부터 7년째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18년 유엔식량원조협약(FAC·Food Assistance Convention)에 가입한 후 연간 5만 톤의 쌀을 아프리카 등 5개국 난민과 이주민에게 지원해 왔다. 올해는 규모를 늘려10만톤의 쌀을 지원하며, 수원국도 아프리카 5개국과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을 추가해 11개국으로 확대했다.
CJ대한통운 안재호 영업본부장은 “CJ대한통운은 공공부문의 물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제행사와 정부관련 물류를 수행하며 높은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최첨단 물류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기간물류사업자로서 대한민국 국격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오
2024-04-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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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운임 불안에 보험료 인상… 해운업계 삼중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중동 내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운업계가 삼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출렁이는 반면 해상운임은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중동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끊이지 않으면서 선박 보험료 추가 인상 문제도 불거진다.
현재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 유가는 모두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가격이 지난 12일 종가 기준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확전 양상으로 이어질 경우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란이 전 세계 핵심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이스라엘이 전면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거란 전망도 나왔지만, 유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해운업의 경우 많게는 매출의 25%까지 유류비로 쓰기 때문에 고유가는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지금도 유럽~아시아 항로 선박은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대륙 남단 희망봉으로 돌아가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지난해 말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우회 항로만 6500km에 달해 유류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반면 유가 상승 악재를 만회할 해상운임의 경우 불확실성이 크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초 수에즈·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 등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2200선을 웃돌다 지난 2월부터 7주 연속 하락했다. 이달 들어 2주 연속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락 요인이 영향을 주고 있다. 친환경 규제에 대응해 미리 발주했던 선박들이 잇따라 공급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도 침체돼 화물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5일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10주 연속 하락한 2145를 기록했다. 직전 지수(2149)보다 0.19% 내렸으며, 하락 폭은 서서히 줄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원유선의 경우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산 원유 대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걸프지역에서 유럽 항로 운임이 11.4%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확전 양상에 따라 운임 상승폭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박 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내 무력 분쟁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선박 보험사들이 홍해 항로를 경유하는 선박의 보험료를 재차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험 지역을 확대하거나 전쟁과 관련한 특별 약관을 신설하는 등 보험료 대상 범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 1월 후티 반군의 공격에 보험사들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해 선박 가액의 0.75~1% 상당의 전쟁위험 보험료를 부과했었다. 3달 전 0.07% 수준에서 10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국내 해운업계는 이러한 악재뿐 아니라 해운동맹 재편, 친환경 규제 강화 등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HMM의 경우 수익 다각화를 위해 상반기 중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복량을 150만TEU(130척)로, 벌크 사업을 1228만DWT(110척)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긴다. 장기 운송계약에 주로 활용되는 벌크선 확대는 불황기에 대비한 전략으로 보인다.
HMM 측은 “선형별로 경쟁력 있는 선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국내외 전략 화주를 기반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대한민국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4-16 [18:09]